소구리하우스 신축공사 현장 솔고개(松峴) 마을 전경

               [사진]소구리하우스 신축공사 현장 솔고개(松峴) 마을 전경 - 1000x669


아리랑 고개의 할미꽃


우선 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하루 담배 서너 갑은 피울 줄 알아야 한다

蘭 앞에서 書藝도

한 줄 쓸 줄 알아야 이야기가 된다

비워 놓은 집에

도둑이 기웃거려도

원만할 줄 알아야 한다

바둑 한 수에도 잠 못 이루는

그러한 위인이어야 한다

겨울 밤에 봉창을 열고

밤하늘을 바라볼 줄 아는

여유만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친구가 찾으면

우선 술잔을 차릴 줄 아는

그런 그런 사람이어야 하고

내 이야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그러한 사람이어야 한다

비를, 비를 맞으며

선창가에서 들려오는

막소주집 유행가에는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흰 고무신보다

검은 고무신을 신고

朝鮮 조끼 옷을 입을 줄 아는

그런 이여야 한다

木花 따는 여인 앞에

이글이글 거리는 햇빛 속에

지글지글 끓는

된장국의 맛을 아는

아리랑고개의 할미꽃이어야 한다

黃土 흙에 뱀이 혀를 널름거리는

숨막힘 속에

바위보다 더한 意志가 넘치는

그런 꽃이어야 한다

장작개비를 지게에 짊어지고

황소 같은 땀을 흘려야 하는

그런 이여야 한다

서럽고 서러운 가슴통에

불길이 타오르는

오직 불길이 타오르는

수 없는 밤을

쑥잎 같은 향내로

그림을 그릴 줄 아는

해바라기보다 짙은 머리여야 한다



詩人 박봉우


소구리하우스 신축공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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