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스틸하우스 형강골조에 맺힌 물방울

                     [사진]단양 스틸하우스 형강골조에 맺힌 빗물방울 - 1000x669


형강골조와
“건축은 물과의 전쟁이다” 건축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다. 맞는 말이고 또 한 편에서는 물에 대하여 너무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표현이기도 하다. 100% 수분을 차단하는 집이라고 말하는 건축업자가 있다면 절대 그런 말을 하는 업자가 건축한 집에서는 살지 말기를 권한다. 수분은 공기와 함께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유지 수단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형강과
사진은 형강의 결로현상으로 맺힌 물방울은 아니고 비오는 날 스틸하우스 골조공사 중에 맺힌 물방울이다. 그러나 스틸하우스에서 결로현상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문제점으로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물이 줄줄 새는 스틸하우스는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만큼 단열자재와 방수자재의 발달로 내외부의 기온 차에 의한 결로현상을 예방하는 기술적인 공법은 축적되어 있다. 만약 결로현상에 의한 누수가 있다면 그 것은 시공 상의 결함이거나 애초부터 결로현상에 신경 쓰지 않은 집이다. 외부기온과 내부기온의 온도차이로 발생하는 결로는 어떤 건축자재를 쓰던지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 것이 물이 줄줄 흐를 정도로 누수가 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결로현상으로 발생한 수분은 외부기온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자연스럽게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옛날 초가집은 장마철에 적당한 수분을 지붕으로 유입시키고 쾌청한 날에 대기 중으로 습기를 내뿜으며 사람이 살기에 문제없이 지내왔던 것을 생각하면 적당한 수분을 흡수하는 주택의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때론 수분과 바람을 이용하여 주택의 친환경성을 높여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100퍼센트 물을 차단하자는 발상으로 친환경적이거나 인체에 이롭거나 하지 않는 방수시트 시공의 남용이나, 건축의 기밀성에만 치우쳐서 바람구멍을 차단하는 공법은 자연이 주는 좋은 혜택을 돈 들여 막는 꼴이다. 다시 말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단양 스틸하우스
좋은 집은 자연의 혜택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환경을 유지시켜 주는 집이다. 돈 들여 불필요한 비싼 내외장재를 치장하거나 물과 바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집이 좋은 집이 아니 듯이 결로현상을 바라보는 건축주와 건축인 들의 인식에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말로는 친환경 주거문화 건축을 이야기 하면서 실상은 환경을 거부하는 건축행위들이 예삿일로 이루어지는 건축현장의 풍경이 아쉽기만 하다.  여름 장마철에는 적당히 비를 맞고, 겨울날에 앙상한 대추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매서운 칼바람도 적당히 맞고, 자연현상에 의한 기온차를 적당히 감내하며 사는 것이 진정 친환경주거문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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